Stories



SAEMAEUL MARKET

"새마을 오랜마음으로"

2023.10.07.SAT - 10.08.SUN


‘황학동에는 어르신들이 즐기는 풍물시장이 있다.
젊은 세대도 함께 즐길 구수한 시장은 없을까?


Category:      Culture         Date:      2023.09.16



70,80년대 올드팝 무드를 가진 여러 장르의 음악들로 꾸린 플레이리스트. 

오래된 카세트 테이프와 라디오. 같은 공간 속 두 가지 노래가 뒤 섞인 채 흘러나온다.

시장


주말마다 종종 황학동 풍물시장을 가면 전국 팔도에서 모인 보따리 상인, 물건을 구경하는 사람, 포장마차 속 막걸리와 어묵을 먹는 사람 등 일상들이 모여 만든 왁자지껄한 말소리가 정겨웠다. 생동감 넘치는 풍물시장은 오랜 세월 단순한 삶 속 새로운 사람과 물건의 소소한 만남을 기대하게 하는 어르신들의 놀이터가 되었고 그들을 보고 단번에 ‘구수하다!’라는 단어가 입에서 나왔다. '구수하다.'의 사전적 의미는 맛의 의미로써 그 맛이나 향이 깊고 진하여 오래 기억이 남는 것을 뜻한다.


우리가 함께 만들 새마을 마켓도 풍물시장처럼 사라지지 않고 같은 이름으로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구수한 팝업 행사가 되었으면 한다.

이야기


꾸준히 사람들이 많이 찾는 시장은 분명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그에 해답은 상인들과 소비자들이 물건을 사고, 팔고, 가격을 흥정하고 서로의 안부를 물으며 오가는 '소통'에 있다. 여기서 상인들은 소비자들과 소통하기 전 물건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공감’을 만들어야 한다. 억지로 짜내는 공감이 아닌 나라는 존재에서 나타내는 자연스러움에서 시작된다. 시선, 화법, 이야기가 그 누군가에게는 공감으로 다가간다. 셀러 분들을 모집하면서 이 부분을 가장 중점에 두었다. 누구나 다 하는 이야기 말고 본인만이 할 수 있는 이야기를 기대하며 말이다.  *특히나 온라인에서 자신의 소우주를 구성하며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는 분들을 적극적으로 이 자리로 모시고 싶었다.


셀러들과 물건에 대한 이야기는 현장 소통을 통해 알아갈 수도 있지만, 첫 만남, 시끌벅적한 자리에서 셀러 내면의 이야기를 듣기란 쉽지 않을 거다. 그래서 새마을 마켓은 셀러를 둘러싼 일상의 질문들을 던지며, 흩어진 기억과 감정들을 모아 모두가 열람 할 수 있도록 기록하려고 한다. 이 이야기를 마주하게 될 불특정 다수가 같은 질문 각자 다른 대답 속 자신에게 와닿는 이야기나 문장을 발견하기를 바란다. 또한 질문에 대한 본인의 답도 고민도 해보면 좋겠다. (여기서 확인)


이번 마켓은 셀러분들이 단순 판매만을 하기 위한 목적이 아니기에 마켓을 위한 여러 준비과정 속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드렸다. 혼자 모든 것을 준비했을 때 그 마켓이 과연 다채로움과 열린 마음을 품을 수 있을지에 의문이 들었던 것 같다. 누구나 아는 평범한 시장을 주제로 공간, 음악, 디자인, 질문, 협업 등등 크고 작은 일들을 함께하며 마켓을 꾸려나갔다. 한 가지 색만 뿜어 내지 않고 여러 색이 모여 하나의 무지개를 만드는 것이야말로 알록달록한 멋진 시장의 모습이라 생각했다.

공간


새마을 마켓의 첫 번째 공간은 주최자의 집이자 작업실인 그린하우스로 정했다. 서울 한복판 아늑하고 프라이빗한 이 공간은 가정집을 베이스로 친구 집에 놀러 온 것처럼 자유롭기에 '다양성’을 수용하고 조화로움을 통해 마켓을 더욱 생동감 있게 꾸려갈 수 있어 안성맞춤이었다. 


그린하우스는 서울에서도 높은 건물이 많지 않은 동네에 있다. 그나마 그린하우스 건물이 높은 편에 속해 옥상에서 밖을 바라보면 저 멀리 보이는 북한산과 도심을 한 눈에 담을 수 있어 탁 트인 풍경과 음식을 먹고 한껏 여유 부리기 좋을 것 같다.


위치:  greenhouse

시원한 무가 들어간 떡볶이
일명 '무파마떡볶이'

시원한 무가 들어간 떡볶이
일명 '무파마떡볶이'

비건들도 회처럼 먹을 수 있는
일명 '고추냉이 도마도'

비건들도 회처럼 먹을 수 있는
일명 '고추냉이 도마도'

음식


황학동의 풍물시장 안에는 빈티지 가구와 옷, 그리고 음식이 있다. 전국 팔도 어느 시장에 가도 빠지지 않고 있는 음식은 그 지역의 특색과 시장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만드는 가장 큰 몫을 해내고 있다. 그 이유에는 시장을 찾는 사람들 대부분의 목적이 음식이기 때문이다. 


전혀 시장 같지 않은 이 옥탑이 전통시장을 닮은 구수함을 풍기기 위해 음식에 많은 신경을 쓰고 싶어 초기 기획 단계에서 구수한 막걸리와 전을 준비하려 했으나, 한정적인 테이블에서 많은 분이 F&B를 즐기다 가실 수 있기에는 적합하지 않았던 것 같다. 그렇기에 서서도 먹을 수 있는 쉽고 가벼운 맥주와 무떡볶이가 어르신들의 막걸리와 전 역할을 대신 해줄 것이다.


맥주와 음식을 사랑하고 그 안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담담하고, 소박하게 기록하는 팔달 맥주 현진 사장님, 그런 사장님과 오랫동안 함께한 유겸님이 전과 막걸리와 같은 궁합으로 기본적인 것에 충실하되, 위트 있는 음식과 맥주를 선보일 예정이다.


팔달맥주: @pcb_suwon 현진 사장님의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도는 음식들과 맥주를 미리 볼 수 있다.


인터뷰


저희가 셀러분들께 드리는 질문은 브랜드가 아닌, 제작자인 개인에게 던지는 물음입니다. 개인으로서의 삶이 결국 브랜드를 만들기에 일상 속 어떤 ‘나다움’을 유지하고 계실지 궁금합니다. 새마을 마켓에서 던진 물음을 통해 브랜드와 나라는 사람이 깊게 연결된 잠재된 무의식을 마주하며, 순수하고 열정적인 힘을 느끼셨으면 합니다.

방문해주신 선착순 150분께 새마을 마켓의 정보와 인터뷰가 담긴 포스터 형식의 카탈로그를 드립니다.

choajin

(@choajin_studio)


  1. 자신 혹은 브랜드의 정체성을 단어로 표현하자면 무엇인가요?
    따스함

  2. 정체성을 형성하는데 영감의 원천은 무엇인가요?
    작은 풀, 큰 나무, 사람, 음식, 노래, 산, 바위, 강, 바다 … 모든 것에 대한 애정과 넘치는 사랑!

  1. 오랜 관계를 맺은 존재가 있나요?
    자연과 식물

  2. 그 존재가 주는 힘은 무엇인가요?
    시간의 흐름과 계절에 따른 형상의 변화를 지켜보며 느끼는 감상. 순간순간 아름다움 그 자체만으로 감탄할 때도 있지만, 이러한 변화를 만들어내기까지 식물의 노력을 헤아리게 될 때가 있습니다. '나'에 대입해보며 반성하기도 하고, 그와 반대로 힘을 얻을 때도 있어요.

  3. 나에게 ‘함께함’이란 어떤건가요?
    애정어린 시선으로 지켜보고, 조용히 기다려주는 것. 식물을 키우는 것은 늘 아름다운 순간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여름엔 강한 빛에 잎이 타기도 하고 겨울엔 텅 빈 가지만 보여질 때도 있지요. 사람을 대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느슨하게 하지만 충실하게, 식물이 다시 반짝이는 모습이 될 때까지 함께하며 관심을 기울입니다.
concierge desk

(@concierge.desk)


  1. 자신 혹은 브랜드의 정체성을 단어로 표현하자면 무엇인가요?
    순환

  2. 정체성을 형성하는데 영감의 원천은 무엇인가요?
    여태 경험한 사물과 공간, 사람 그리고 상황들

  1. 오랜 관계를 맺은 존재가 있나요?
    넷이서 함께 공간을 오픈한지 4개월차(8월 기준)다. 구성원들과의 인연이 가장 오래되었다.
  2. 그 존재가 주는 힘은 무엇인가요?
    자체로 힘이 된다.

  3. 나에게 ‘함께함’이란 어떤건가요?
    1000피스 퍼즐..? 천천히 하나씩 맞춰가는 것..
meb

(@meb.onlinestore)


  1. 자신 혹은 브랜드의 정체성을 단어로 표현하자면 무엇인가요?
    아끼는 마음

  2. 정체성을 형성하는데 영감의 원천은 무엇인가요?
    저는 바다와 숲, 사랑하는 사람들, 함께 사는 식물들과 고양이를 아끼는 마음으로 지속가능한 물건을 만듭니다. 저에게 너무나 소중한 존재들이거든요.

  1. 오랜 관계를 맺은 존재가 있나요?
    고양이 ‘쌀’ 입니다. 11년째 함께 살고 있어요.

  2. 그 존재가 주는 힘은 무엇인가요?
    쌀을 만나고 함께 살게되면서 그 전보다 제 자신을 소중히 여기게 되었습니다. 작은 생명에 대한 책임감보다는 좋아하는 사람이 생기면 왠지 더 좋은 사람이 되고 싶은 마음과 비슷하겠죠.

  3. 나에게 ‘함께함’이란 어떤건가요?
    제가 좋아하는 책의 문장으로 답을 대신하고 싶어요. 누군가 또는 어떤 존재와 함께 한다는 것은 결국 나 자신을 소중히 여기는 것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우리는 모두 누군가에게 둘도 없이 소중한 존재다. 그러니까 자기를 소중히 여기면 그 누군가도 간접적으로 소중히 여기는 것이 된다. 자기를 소중히 할 줄 모르는 사람은 어차피 남도 소중하게 대하지 못한다는 뜻이다. 반대로 남을 소중히 하지 않는 사람은 결국 자기도 소중히 여길 줄 모르는 사람이다.”
greenproduct

(@green_product.kr)


  1. 자신 혹은 브랜드의 정체성을 단어로 표현하자면 무엇인가요?
    자유(自由)

  2. 정체성을 형성하는데 영감의 원천은 무엇인가요?
    어떠한 제한도 답도 정해져 있지 않은 자연. 자연의 불규칙성은 자유와 긴밀하게 맞닿아 있어 일상 속 모든 것들의 영감이 되어주고 있다. 특히 그린프로덕트에서 만든 ELG 라인은 자연의 복잡한 형태를 본떠 만들었고 그린하우스는 자연 속 홀로 있는 집을 떠올리며, 빠른 도심 속 느리게 흘러갈 다소 이질적인 공간을 만들었다.

  1. 오랜 관계를 맺은 존재가 있나요?
    신발이다. 10년 넘게 순수한 애정을 쏟고 있다.

  2. 그 존재가 주는 힘은 무엇인가요?
    신경 쓰는 모든 것들로부터 흔들리지 않고 본능에 따라 나다움을 유지할 힘이 돼 주었다. 가장 나답게 살고 싶었기에 순수한 애정을 쏟은 신발은 내가 움직이고 실천하며 모험을 할 수 있게 도운 그런 존재다.

  3. 나에게 ‘함께함’이란 어떤건가요?
    삶의 풍요로움. 요즘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즐기고 있다. 혼자 일할 때 굉장히 시니컬한데 지인들과 함께하는 순간 작고 사소한 일에도 웃는 어린애가 된다. 요즘은 그린하우스에서 만난 손님들 그리고 새마음 마켓을 통해 알게 된 상인 분들과 또 다른 새로운 관계들을 맺으며 삶이 더욱 풍요로워졌다. 내가 가진 것을 좋아해 주는 애정 어린 관심이 함께함을 느끼게 해주었다. 브랜드를 운영하는 일도, 새마을 마켓을 기획하는 것도 주변 사람들의 관심 없이 혼자서는 절대 하지 못했을 일이라 생각하면 참으로 감사한 요즘이다.
turn.the.knob

(@turn.the.knob)


  1. 자신 혹은 브랜드의 정체성을 단어로 표현하자면 무엇인가요?
    기록. 우리는 개인이 목격하고 살아낸 삶의 이야기를 다양한 방식으로 기록합니다.

  2. 정체성을 형성하는데 영감의 원천은 무엇인가요?
    이야기로 가득한 우리 모두의 ‘일상’이라고 생각해요. 일상을 남기려 노력하는 삶은 생각하는 삶으로 이어지고, 우리에게 새로운 영감이 되어 돌아옵니다.


  1. 오랜 관계를 맺은 존재가 있나요?
    평생을 함께해야 하는 유일한 관계인 나, 그리고 동시대를 나란히 살아내는 나의 친구들.

  2. 그 존재가 주는 힘은 무엇인가요?
    모든 ‘나’들은 각각의 축이 되어 더 넓은 반경을 그려감과 동시에 서로를 지탱합니다. 이들은 드러낼 수 있는 만큼의 솔직함을 자양분 삼아 다양한 이야기들을 틔워냄으로, 하나의 확장된 세계를 이루는 힘을 만들어냅니다.

  3. 나에게 ‘함께함’이란 어떤건가요?
    개별의 존재가 만나 서로의 의미를 넓혀가는 것. 개인이 가진 고유의 가치관과 기질을 포함해,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가까운 곁을 내어주며 살아가는 것이 함께함이라고 생각해요. 각자가 가진 세계를 대견하게 바라봐 주며 더 나은 우리를 만들어가는 과정에 참여한다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함께함이 아닐까요.
attached.apparel.archive

(@attached.apparel.archive)


  1. 자신 혹은 브랜드의 정체성을 단어로 표현하자면 무엇인가요?
    소장욕. 용도대로 사용하지 않더라도 내 것이라는 자체로, 내 공간 한 켠에 두는 것만으로 기쁨을 주는 물건들이 있다. 집도 작고, 가진 돈도 적기 때문에 모두 가질 수는 없다. 예쁜 옷, 물건들을 사진으로 남겨 전시한다면 계속 소장하지 않더라도 내 것으로 남길 수 있다고 여겼다. 그렇게 시작한 일이다.

  2. 정체성을 형성하는데 영감의 원천은 무엇인가요?
    자연을 담은 이미지. 자연물을 연상시키는 패턴이나 색감, 형태를 가진 물건들을 좋아한다.


  1. 오랜 관계를 맺은 존재가 있나요?
    5년 반 전 서울에 이사온 후 처음 갖게된 식물. 처음엔 인테리어 용도로 몇 포트 키우는 정도였지만 점차 식물에 관심이 많아지며 집에 많이 들이게 됐다. 더 공부하고 싶은 마음에 양재동 꽃시장에서 일하기도 했다.

  2. 그 존재가 주는 힘은 무엇인가요?
    작년에 몹시 괴로웠던 시간이 길어지며 무엇도 제대로 돌보지 못하게 됐다. 함께 살던 많은 식물들을 죽게 뒀다. 실은 식물을 선물한 사람과 나의 관계가 그 식물의 상태로 드러난다는 미신적인 믿음을 가지고 있었다. 친구로부터 받은 식물들이 죽어가는 걸 눈치 챌 때면 친구들을 잘 살피지 못하고 있단 생각이 날 깨웠다. 식물을 돌보는 일은 곧 친구를 돌보는 일이었고 그건 곧 나를 돌보는 일이었다. 이전처럼 괴롭지 않지만 지금도 나는 나를 복구하는 중이고 식물들은 나를 돌보고 있다.

  3. 나에게 ‘함께함’이란 어떤건가요?
    실내에 있던 와중 비가 갑자기 쏟아질 때, 한 공간에 함께 있던 사람들의 머리 속에 동시에 비라는 존재가 들어왔을 것이라는 느낌이 좋다. 다 같이 비의 포로가 됐다는 느낌도 든다. 극장에서 영화보는 걸 좋아하는 이유도 같은 맥락이다. 얼굴도 모르는 사람들과의 소통 없는 유대감도 즐기는데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하는 시간은 내게 얼마나 즐겁겠는가.
matsuri

(@matsuri.vtg)


  1. 자신 혹은 브랜드의 정체성을 단어로 표현하자면 무엇인가요?
    마츠리: 축제. 몇 없는 날이지만 가끔씩 마음이 들뜨는 날


  2. 정체성을 형성하는데 영감의 원천은 무엇인가요?
    모델 친구들이다. 초창기부터 거의 교체 없이 함께 해왔기 때문에 숍의 이미지를 형성하는데 주축이 되었다. 정해둔 착장 없이 촬영이 이루어지고 있어서, 모델의 당일 컨디션이나 메이크업, 분위기 자체가 영감의 원천이 된다. 떠오르는 대로 진행되는 촬영이지만, 일관된 느낌이 있는 걸 보면 스스로에게 뚜렷한 취향이 있다는 생각이 든다.

  1. 오랜 관계를 맺은 존재가 있나요?
    나의 제2의 고향 춘천 지나온 삶의 절반 정도를 함께한 곳. 유년기부터 청소년기 시절을 보낸 곳이다.

  2. 그 존재가 주는 힘은 무엇인가요?
    언제 방문해도 익숙한 이곳은 스마트폰 맵 없이도 마음 편히 돌아다닐 수 있고, 걸음걸음마다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장소이다. 어린 시절을 보낸 친구, 지인들이 있는 동네가 대한민국에 한 곳 더 있다는 게 뭔지 모를 안정감을 주기도 한다. 또, 갈 때마다 조금씩 달라져 있어서, 편안하면서도 '익숙한 새로움을' 느끼게 해주는 곳이다.

  3. 나에게 ‘함께함’이란 어떤건가요?
    새로운 세계가 열리는 동시에 비슷한 결로 흡수되어 가는 것 어떤 이와 함께 하면서 처음에는 다른 세계관에 들어간 것처럼 나누는 경험들 모두 새롭게 느껴진다. 관계를 지속하게 되면, 서로 닮은 구석이 많이 생기는데, 함께 보낸 시간만큼이나 쌓인 경험, 주고받은 것들로 인해, 어떤 것을 봤을 때 비슷한 감정을 느낀다거나, 동시에 같은 말을 하게 되는 등 결이 비슷해져 간다고 느낀다.
puffybookclub

(@puffybookclub)


  1. 자신 혹은 브랜드의 정체성을 단어로 표현하자면 무엇인가요?
    빈 방. 퍼피북클럽의 제품에는 늘 빈 공간이 존재해요. 북커버 속 드로잉북의 빈 페이지들, 카드지갑과 노트북 파우치의 주머니들처럼요. 저희는 공간을 제공하고 사람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그 공간을 채우죠. 똑같은 모습으로 만들어진 제품들이 곳곳으로 흩어져, 각기 다른 일상 속에서 비로소 완성되는 모습을 보면 정말 재미있어요. 비어있던 방을 자신만의 취향으로 차곡차곡 채워나가 결국 우리 모두가 서로 다른 방을 갖는 것처럼요.


  2. 정체성을 형성하는데 영감의 원천은 무엇인가요?
    본인만의 속도로 유일무이한 세계를 만들어나가는 사람들. 브랜드를 시작한 이후로 정말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어요. 예전에는 그들이 만들어낸 결과물에만 집중했다면, 지금은 결과물 뒤의 사람들에게 더 관심이 가요. 결과만 보았을 땐 과정을 상상하기가 어려운데, 사람을 보면 과정도 함께 보이거든요. 저마다의 지향점에 도달하기 위해 부단히 움직이고 부딪히고 성장하는 과정을 겪는 사람들은 그 자체로 영감이자 용기로 다가와요.


  1. 오랜 관계를 맺은 존재가 있나요?
    초등학교 6학년 때 맞춘 작고 둥근 테의 안경. 언제부턴가 ‘해리포터 안경’이라고 불러왔어요. 시력이 좋지 않아 초등학생 때부터 안경을 꼈는데, 이 안경만큼 제 얼굴과 합이 잘 맞는 안경이 없더라고요. 지금은 시력교정술을 받아 어머니께 잠시 빌려드렸지만, 언젠가 노안이 오면(?) 다시 사용할 예정이에요. 저의 청소년기부터 시작해 노년기까지 함께할 오래된 친구 같은 물건이에요.

  2. 그 존재가 주는 힘은 무엇인가요?
    노년에 대한 기대감. 이 안경과 함께라면 멋진 할머니가 될 수 있을 것만 같아요. 저는 노년에 대한 불안도가 높은 사람이라 먼 미래를 상상하며 종종 걱정에 빠지곤 하는데, 이 안경을 낀 제 모습을 머릿속에 그려보면 편안하고 즐거워 보여서 안심이 되어요. 마치 풍물시장의 멋쟁이 할머니 할아버지들처럼요.

  3. 나에게 ‘함께함’이란 어떤건가요?
    서로를 알아봐 주는 것. 알아본다는 건 단순히 외면을 인식하는 것과는 달라요.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상대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거죠. 일상적인 취향부터 시작해서 이 사람만의 독특한 습관은 뭔지, 최근에 맞이한 변화가 있는지, 요즘 어떤 생각을 하며 살아가는지 등, 품을 들여 상대의 깊은 곳까지 찾아가 문을 두드리는 것. 그 노력이 공존한다면 시공간에 상관없이 함께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pcb x yugyeom

(@pcb_suwon) x (@rh2no)


  1. 자신 혹은 브랜드의 정체성을 단어로 표현하자면 무엇인가요?
    진정성. 진짜이면서 독특한 것


  2. 정체성을 형성하는데 영감의 원천은 무엇인가요?
    운동, 음악, 맛있는 것을 먹는 것, 자연 속에 머무르는 일


  1. 오랜 관계를 맺은 존재가 있나요?
    현진사장님, 그리고 함께 먹은 음식들.

  2. 그 존재가 주는 힘은 무엇인가요?
    사람들과 함께 음식을 만들고 먹는 과정의 즐거움. 그리고 그 속에서 나누는 문화적인 이야기들

  3. 나에게 ‘함께함’이란 어떤건가요?
    혼자라면 절대 할 수 없을, 시도조차 하지 않았을 것들을 경험할 수 있는 힘. 다양한 사람들의 다양한 시각이 더해져 삶을 좀 더 입체적으로 살아가게 합니다. 바쁘다는 핑계로, 이러저러한 이유로 소홀하게 될 때가 있습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 오래 함께 하고 싶습니다.

SAEMAEUL MARKET


일정: 2023.10.07.(토) - 10.08 (일)

시간: 오후 12시 - 18시 

장소: 그린하우스 (서울특별시 성북구 안암로 27 5층 )


- 상황에 따라 현장 대기 줄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 야외 테이블 대기 인원 발생 시 1시간으로 이용시간 제한됩니다.

- 주차 공간이 없어 대중교통 이용을 권장드립니다.

- 계좌이체만 가능한 상점이 있어 방문 시 참고 부탁드립니다.

- 환경 부담의 최소화를 위해 담아가실 장바구니를 지참해 주세요.


우린 추후 이곳 저곳을 함께 누비며 경험의 순간들과 이야기를 차곡차곡 수집해 나아갈 것이다. 커뮤니티는 더욱 짙어지고 문화의 놀이터는 더 크고 멋지게.!


Text: (@seokkoomin)

Photo, Movie: (@j__bin___)

Instagram: (@saemaeul.market)